2006-02-21 18:10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국내 조선소와 일본 철강업체간의 올해 2,3분기 후판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는 올해 2,3분기 후판 가격을 t당 500달러 이하를 요구한 반면 일본 철강업체는 현재 가격인 t당 680달러에서 600달러 중반 수준까지 내리는게 한계점이라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보통 4주면 일본 철강사와 후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협상 5주째 들어서도 교착상태를 보인 것은 근래 보기 드문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국내 조선소들이 일본 철강업체에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근거는 동종품목인 핫코일과 후판 가격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즉 일본에서 도입하는 핫코일의 수입가격이 t당 450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후판 가격은 500달러가 적절하다는 게 국내 조선소들의 입장이다.
현재 일본 철강업계가 자국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도 t당 5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후판 가격이 t당 610달러 정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680달러에서 600달러 중반까지 인하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곤란하다고 버티고 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현 후판 가격은 오는 3월까지의 시세며 2분기 가격에 대해서는 추가 협상 예정임을 들어 일본 측의 가격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가 후판 200만t 가량을 일본에서 수입할 예정인데 t당 500달러가 되면 연간 3억6천만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본 철강사와 5주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지만 중국 등 제3국으로부터 수입물량을 확대해 가며 느긋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고 있어 결국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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