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09 17:49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근 국산 후판가격 인하 등 잇따른 호재에 힘입어 일본 철강회사를 상대로 후판 가격을 내리라는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최근 포스코가 후판 가격을 내린 데다 중국에서 조달 물량을 확대하는 등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일본 철강업체에 적극적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와 일본 철강사는 올해 2.4분기 이후 납품하는 후판에 대한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일본측은 가격 인하에 난색을 표하며 현 공급가인 t당 680달러를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체들은 국산 후판 공급처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조선용후판 기준 가격을 t당 61만5천원으로 각각 내린 점을 들어 가격이 최소 60만원 이하여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 중국 바오산강철과 연간 18만t 규모의 후판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올해 소요되는 후판 300만t 가운데 15%에 달하는 40만∼50만t을 중국에서 들여올 계획을 세워 일본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예전과 달리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급격히 향상됐다"면서 "이번에 중국산 후판 수입을 늘림에 따라 일본측 철강회사들이 큰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후판 사용량을 110만t으로 예상한 삼성중공업도 10만t 가량을 중국 바오산철강 제품으로 채워 중국산 후판을 전체 물량의 9%까지 늘리며 일본을 짓누르고 있다.
일본 철강사는 일단 철광석 구입 가격 동향이 불투명한 점을 들어 가격 인하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여러 면에서 유리한 입장이라 인하 폭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조선공업협회측은 "국내 철강사들이 후판 가격을 내리고 중국 물량까지 쏟아지고 있어 일본 철강사 또한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로 인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은 더욱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