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2 15:30

<해운업계 10대뉴스>동남아해운, 쎄븐마운틴 그룹에 매각

근해항로 메이저선사인 동남아해운(주)이 임병석 회장이 이끄는 쎄븐마운틴그룹에 지난 10월 19일 전격 매각돼 해운업계에 큰 주목을 받았다. 쎄븐마운틴 그룹은 컨테이너 용기 제조업체인 (주)진도를 통해 동남아해운의 지분 75.46%(기명식 보통주 74만9889주)를 269억4천만원에 사들임으로써 동남아해운 인수를 성사시켰다. 진도 임병석 회장과 동남아해운 양길용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소재 해운센터에서 동남아해운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쎄븐마운틴 그룹은 컨테이너정기선 부문을 계열사에 추가하게 됨으로써 정기·부정기선, 컨테이너 용기 제조, 카훼리선, 한강유람선 등 조선부문을 제외한 해운물류 부문의 수직계열화 체계를 이룩했다

동남아해운은 지난 67년 동서해운㈜으로 설립, 84년 해운합리화 정책에 따라 대한선주의 일부 사업부문과 합병하면서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컨테이너 정기선사업을 비롯해 컨테이너리스 및 수리업, 해운대리업 등을 하고 있다.

‘세계 100대 컨테이너선사’ 자료(2003년 기준)에서 국내선사로는 한진해운(5위), 현대상선(17위), 흥아해운(34위)에 이어 37위에 랭크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으며, 해운물류 e-Biz 대상을 수상하는 등 동종업종 최고수준의 전산시스템을 보유한 회사다. 자본금은 99억원이며, 지난 2004년 4,298억원의 매출액과 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었다.

한편 동남아해운 인수를 놓고 국내외 선사들이 각축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국내 STX그룹은 그룹내 해운선사인 STX팬오션의 컨테이너 부문 강화를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동남아해운 양길용 전 회장이 막판에 쎄븐마운틴쪽으로 마음을 굳힘으로써 STX는 인수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전회장은 “STX그룹이 이 과정에서 동남아해운에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혀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쎄븐마운틴 그룹은 인수 이후 11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규임원을 새로 선임했다. 이사엔 임병석, 이상기, 손상목씨가 감사엔 오학균씨가 각각 임명됐다. 이어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임병석 쎄븐마운틴그룹 회장이 동남아해운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같은달 15일엔 조직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기존 영업조직을 수출입영업본부, 해외영업본부, 지역영업본부로 세분화하고 경영지원본부에 프라이싱팀을 신설해 영업과 영업관리업무를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개편으로 동남아해운 조직은 기존 1독립팀, 5부문 2지점 20팀, 1지역 3지점 4팀, 2현지법인 10개지점에서 국내 8본부 4지점 20팀 해외 2현지법인 8지점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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