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04 15:28
두바이항 운영사인 두바이포트월드(DP월드)가 영국 최대 항만운영사이자 카훼리선사인 피앤오(P&O, Peninsular & Oriental Steam Navigation Co) 그룹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4일 피앤오 및 외신에 따르면 DP월드가 도이체방크를 주간사로 54억달러에 피앤오의 전 부문 혹은 일부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DP월드 관계자는 "피앤오 인수를 통해 DP월드를 세계 4대 항만운영사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DP월드는 지난해 CSX월드터미널사를 인수하면서 부산신항 1단계 운영권을 확보한 바 있어 이 말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DP월드는 지난달 말 협상가를 통해 피앤오측과 사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앤오는 이에 대해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피앤오)를 매입할 지 모를 제3자로부터 사전 접촉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애널리스트들은 DP월드가 싱가포르 투자운영사인 테마섹과 덴마크 초대형 해운사인 AP묄러-머스크 사이에서 피앤오 인수전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피앤오는 항만사업 집중을 위해 물류부문 계열사였던 콜드 로지스틱스를 캐나다 버사콜드 홀딩스사에 3억2천만달러에 2일 매각하기로 했다. 해운부문인 로얄네들로이드 매각과 함께 물류부문마저 매각함으로써 피앤오의 사업분야는 항만운영업과 카훼리사업만 남게 됐다.
피앤오는 세계 각 항만에 22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싱가포르, 파키스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전체 실적의 50% 가량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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