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0 18:13
20일 오전 10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별관 대회의실.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가 인천해양청, 인천항만공사, 컨테이너 운영사, 하역사, 경찰 등 관계기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화물연대 회원들이 인천항 내항 게이트나 항만 접근 도로를 점거할 경우 컨테이너 화물 반출입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됩니다."
지난해 인천항 남항에 개장한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관계자의 우려 섞인 의견에 회의장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화물연대의 불법 점거 행위가 있을 경우 즉각 연행, 항만 운영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경찰 담당자의 대책을 비롯, 각각의 대응책을 마련한 뒤 회의는 1시간여만에 끝났다.
같은 시각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에서는 장금상선 소속 시노코서울(1만8천t급)호의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긴장 속에 순조롭게 이뤄졌다.
컨테이너 트레일러들은 부두의 갠트리크레인이 내려놓은 1천480여개의 컨테이너를 목적지로 옮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직 화물연대 회원들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이날 하역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져 인천항에서 3천200개의 컨테이너가 반.출입됐다.
현장 시찰에 나선 인천해양청 김창균 항만물류과장은 "재작년 화물연대의 파업 땐 인천항이 다른 항만에 비해선 피해가 없었던 편"이라며 "올해는 컨테이너부두들이 잇따라 개장해 운송 거부시 재작년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은 5t 이상 화물차 2천691대 중 680대(25%) 가량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컨테이너 트레일러는 2천21대 중 500대 가량이 화물연대 회원들의 것이다.
인천항의 운영과 개발을 맡고 있는 인천항만공사는 개항 이래 최초로 올해 컨테이너 처리량 100만개 초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이 미칠 여파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경영전략팀 함용일 대리는 "한 해에 컨테이너 100만개 이상을 처리한다는 것은 국제 항만으로서의 자격을 갖춘다는 의미로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항만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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