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4 16:17
조선업계가 중국산 철강재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등 '조선 빅3'는 갈수록 심화되는 조선용 후판 물량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그동안 자제했던 중국산 철강의 수입물량을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선박수주량은 매년 크게 늘어나는 데 비해 국내 조선업계가 주로 구매하는 한국과 일본 철강사의 철강 생산량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약 500만t의 조선용 후판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200만t은 포스코에서, 120만t은 동국제강[001230]에서, 나머지 180만t은 일본 철강사에서 구매할 예정이다.
올해 사용할 후판 총 270만t중 7-8%에 해당하는 물량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후판 수요량이 3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절대적 물량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전체 물량의 15% 이상을 중국산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수주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한국과 일본 철강사들의 후판 생산량은 제한돼 있어 절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중국으로부터 수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정적 물량확보를 위해 중국 철강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00만t의 후판을 구매하는 삼성중공업 역시 내년에는 후판 수요량이 11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 1% 안팎 수준인 중국산 철강재 수입을 5% 수준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중국 수입 물량이 전혀 없는 대우조선해양도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철강재를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산 철강재는 한국이나 일본산에 비해 품질이 많이 뒤떨어져 국내 조선사들이 구매를 꺼렸으나 안산철강 등 주요 철강사의 경우 최근에는 품질이 한국이나 일본산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중국산 후판 수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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