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1 17:30
<3월 수출입실적 의미와 전망>
우리나라의 수출이 3월에 월간 실적 240억 달러대에 진입하고 일평균으로도 2개월 연속 10억 달러대를 기록함으로써 증가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대외 여건 악화로 무역수지 흑자는 크게 감소해 앞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 수출 호조세 지속 = 연초부터 지속된 환율하락, 고유가 등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3월 중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두자리수 증가세를 유지함으로써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수출은 241억9천만달러로 월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함으로써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200억달러대를 유지하며 순항을 지속했다.
이같은 수출 호조세에는 중국, 미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 호조,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상품은 자동차, 정보통신(IT)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기술, 품질 향상으로 인해 해외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KOTRA) 발표에 따르면 한국상품에 대한 해외수요 증가율은 1월 12-13%, 2월 13-15%, 3월 13-14%였다.
3월중 일평균 수출액은 10억1천만달러로 지난 2월의 10억7천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1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서영주 산업자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이에 대해 "일평균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한국 수출이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 무역흑자폭 감소 = 그러나 이같은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및 원자재 국제가격 상승, 환율 급락 등으로 교역조건은 악화돼 무역수지는 오히려 줄었다. 많이 팔았지만 남은 것은 별로 없었다는 얘기다.
3월중 무역수지 흑자는 15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억8천만달러, 지난 2월에 비해 6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원유, 철강 등 원자재의 수입량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단가가 같이 올라가면서 전체 수입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은 지난달 22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10월 200억달러에 이른 후 5개월만에 22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 2월 수입량이 적었던 원유는 재고확보, 4월 통관물 조기 수입 등으로 수입량이 크게 늘었으며 수입 단가 역시 대폭 상승했다.
유가.원자재 가격과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한 무역 흑자폭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연간 수출목표 달성 전망 = 지난달과 1,2월을 합한 1.4분기 수출입 실적은 수출 670억3천만달러, 수입 601억7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8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대비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각각 13%, 14%였다.
이같은 1.4분기 수출실적은 목표 증가율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이런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 연간 수출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올해 수출 목표액은 2천850억달러로 지난해 수출 실적 2천538억달러보다 12.3% 늘어난 규모다.
산자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경기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큰 변동없이 2. 4분기에도 계속돼 수출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2.4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도 119.3으로 2004년 4.4분기 104.0, 올해 1.4분기 90.5에 비해 상당히 개선돼 기업들은 체감 수출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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