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31 18:40
97년 병행한 신조선업에 '올인'..작년 국내최다 수주
국내 최대의 수리 조선업체인 현대미포조선이 건설교통부 관공선인 크레인 선박에 대한 마지막 수리를 끝내고 수리 조선업과는 완전 결별을 고했다.
현대미포는 31일 30t 급인 크레인선 설악호 수리를 끝으로 30년 동안 해온 수리 조선업을 마무리하고 신조선업으로 사업을 완전 전환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는 지난 75년 국내 최대 선박 수리 전문회사인 현대미포조선사로 시작해 그 동안 국내외의 각종 선박 8천200여 척을 수리하는 등 수리 조선업계에서 선두 그룹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중국 등 후발 수리 조선국들의 저가 공세 등에 맞서 업종 다각화 등 경영 혁신을 꾀하기 위해 97년 부터 신조선 사업에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초창기 경영 리스크 등을 감안한 회사측은 수리 조선과 신 조선을 병행했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주로 대형 선박을 위주로 수주하고 나머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소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중심으로 수주에 나섰다.
반면 수리업 분야는 99년 베트남에 합작법인으로 비나신 조선을 설립해 하나씩 옮겼다.
현대미포는 신조선 사업 진출 첫 해에 10여척을 수주한데 그쳤지만 해마다 수주실적이 급증해 8년 만인 작년에는 35억 달러에 이르는 92척을 수주, 선박수주 척수로는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3년 6개월치의 작업 물량을 확보해놓은 회사측은 더 이상 국내에서는 수리 조선업종을 유지할 수 없어 마지막 설악호 수리를 끝으로 신 조선업체로 완전히 변신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수리 조선업에서 쌓아온 경험이 신 조선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컨테이너선 등 신 조선업 분야에서 선종도 다양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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