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1 10:04

EU도 중국산 섬유 수입폭증에 세이프가드 논의

섬유쿼터 폐지 한달만에 중국산 섬유류의 미국 및 유럽 수출이 폭증하면서 유럽연합(EU) 섬유업체도 미국의 수입규제 조치 논의에 본격 뛰어들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방직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대(對) 미국 의류수출액은 9억8천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2% 상승했고 섬유수출액은 43.4% 늘어난 5억4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을 상대로 한 중국의 섬유 및 의류 수출액도 각각 4억3천만달러(43% 증가), 11억달러(42.8% 증가)로 집계돼 전체 섬유류 수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46.8% 늘어난 15억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용 셔츠, 블라우스 등의 대 EU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세배나 급증했으며 반면에 가격은 41%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유럽 섬유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이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가격하한선 설정 방안을 논의중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섬유류 회사들과 별개로 EU에 수입 보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유럽 의류섬유기구(EATO)는 10일 EU 집행위원회와 25개 회원국에 12개 의류.섬유 품목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의 섬유산업은 16만5천개의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ATO 사무총장 빌 라킨은 "중국 수출업자의 유럽 시장을 향한 탐욕을 제한해야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EU측은 아직 수출입 데이터 집계가 끝나지 않았다며 이같은 수입규제 결정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의 섬유수입량이 쿼터제한에서 벗어나 폭증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섬유 및 의류 수입실상을 모니터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미 섬유기구협의회도 지난주 공장 폐쇄와 실업자 양산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산 의류의 급속한 유입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조치를 촉구하면서 세이프가드 조치를 제도화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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