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07-29 10:00
[‘再起’냐 ‘공중분해’ 두가지중 결정 날 듯 ]
무산상선이 재기할 것인가 아니면 공중분해 될 것인가하는 문제가 현재 해
운업계의 가장 큰 이슈중에 하나다. 지난달말 부도이후 부도액수가 눈덩이
처럼 늘어나고 있고 기대했던 은행관리나 위탁운항건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
지고 있어 조만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까지 오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일부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전문)
釜山商船이 부도사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침몰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
해지고 있어 해운업계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말 연이은 부
도사태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부산상선의 회생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상선이 결국 부도를 내자 업계에선 2,3년부터 나돌던 소문이 사실로 확
인된 것으로 이제는 회생이 어렵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견해를 밝히는 관계
자들이 많다.
H상선 한때 인수작업 펴기도
그러나 부산상선이 불모지였던 일본 서안항로을 개척하고 해운, 무역업계에
기여한 바도 커 쉽사리 침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개진하고
있어 주위에선 초미의 관심사로 부산상선의 거취에 대해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알려진 부산상선의 부도액은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예상보다 부도사태가 심각한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이와관련 부산성선측이 인수자를 물색하면서 H상선등이 실사작업에 들어가
는 등 물밑에서 인수작업도 벌어지기도 했지만 인수대상이 부채등 자금내역
이 너무 부실한 것으로 평가돼 인수작업을 중도에서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
고 있다.
아울러 부산지역 채권자중에서 인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
고 있지만 이것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수문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중에 최근 일본서안항로를 개설한 H
해운이 위탁운항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사고 있다. 이회사
의 경우 부산상선의 선박을 위탁운항하면 일본지역 6개항로를 추가 서비스
할 수 있고 울산항 기항도 용이해 경쟁력면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것으
로 평가, 이같이 부산상선측에 위탁운항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부산상선의 김성일사장도 위탁운항등을 통해 살길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추
진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부산상선 한 관계자는 귀띔하고 있으나 부도
사태이후 전개되는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볼때 위택운항도 현실적으로 어렵
다는 것이 더욱 문제로 제기되는 것이다.
그간 채권단이 구성안된 상태에서 선박들이 운항을 해왔지만 시실상 부산
토파즈호가 선박압류상태에 있고 기타 선박들도 운항을 못하고 있어 부산상
선사태는 조만간 결말이 날 것으로 예측하는 관계자들도 꽤 있다.
더구나 컨테이너 리스업체에서 부도가 나자 컨테이너를 회수해 가고 있어
선적 서비스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상선이 장영해운과 같이 재기할 수 있는 지 여부는 은행측의 신
뢰와 직원들의 단합된 모습에서 찾을 수 있는데 현상황은 장영해운과 다르
다는 것이 한관계자의 지적이다.
은행관리도 현실적으로 불가 견해
부산상선의 직원들의 경우 지난 92년부터 상여금을 받지 못해 나름대로 불
만이 쌓여온데다 선원들의 임금도 지난 2월부터 지불되지 못하는 어려운 처
지에서 부도가 나 재기하기에는 현상황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부산상선의 회생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중의 하나는 근거가
있던 없던 소문이 무성하다는 것이다. 社主 개인에 대한 소문에서 부터 부
채 액수에 이르기 까지 회사재기에 도움이 안되는 소문만 무성한 것이다.
그러나 부산상선 직원들은 그간 대하주 서비스차원에서 운항중인 선박의 운
영을 위해 어려운 처지에서도 정상근무하는 등 회사를 재기시키기 위해 부
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지금도 이같은 일관된 노력을 하는
직원들의 행동이 눈물겹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부도액수는 커질수 밖에 없고 이로인한 하역회사등
거래처의 손해액도 계속 늘어나 부산상선의 재기는 더욱 어렵게 될 것으로
보여 社主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지적
이다.
업계에서는 부산성선의 침몰이 국내 해운업계에 미치는 파급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우려 부산상선의 공중분해만은 막아야한다는 견해도 피력하고 있는
데 재기의 수순이라 할 수 있는 은행관리체제를 요망하고 있다.
파급영향 최소화되도록 해야
아울러 부산상선을 인수하는 회사가 빨리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갖고
있으나 해운면허 개방으로 부담을 갖고 인수할 회사가 있을 지도 의문이라
는 견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일항로의 대표적 선사로서 그간 해운업계와 무역업계에 기여한 바를 감안
해서라도 부산상선의 재기를 업계나 정부측에서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실
상 부산상선이 재기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중분해된다 하더라도 해운업계에
미치는 파급영향을 최소화하는 정부측의 유도도 기대해 본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