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30 14:57
조선주들이 실적호전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 5% 오른 현대중공업[009540]이 이날도 8% 상승했으며 삼성중공업[010140]도 5% 올라 전날 3.45% 상승에 이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한진중공업[003480]도 전날 1.82%에 이어 이날도 2%대의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전날 7.17% 급등에 이어 이날도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전날 5.87%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현대미포조선[010620]만 이날 1% 하락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주의 이 같은 강세는 실적호전 전망에 따른 것이나 회사별로는 실적호전 시기가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증시 분석가들은 말했다.
강영일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 실적이 2006년과 2007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데 현재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3사의 경우 2004년과 2005년의 실적부진에 이어 2006년에야 나타날 실적호전이 주가에 성급하게 반영되고 있는 모습으로 1년 간 보유하는 장기 투자의 경우에도 지금 매입 시기로는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대미포조선은 작년부터 턴-어라운드를 시작해 내년에도 실적이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목표주가(2만8천200원)는 내년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이 5배를 밑도는 수준으로 목표주가 상향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이후에 LNG 수준 모멘텀으로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주가가 많이 올랐고 지난주부턴 장기적인 이익 성장 모멘텀 때문에 조선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알려진 바로는 내년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져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받다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 조선업의 수주 특성상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4분기에는 실적 악화의 신호가 여러 측면에서 가시화돼 주가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익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후에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단기 매도후 4분기 재매수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이며 보유하지 않았다면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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