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4 10:29
50대 여객선 사장이 남몰래 매년 펼치는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목포 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58) 사장.
이 사장은 사비를 털어 고아원생은 물론 소년 소녀 가장과 노인들에게 매년 2-3차례 가슴 찡하고 아름다운 여행을 선물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목포카훼리 부두에서도 뜻깊은 여행이 시작됐다.
이 사장이 초청한 목포, 영암, 무안 등지의 소년 소녀 가장 130명이 가방을 둘러메고 씨월드카페리에 줄지어 올랐다.
이들은 1박2일동안 텔레비전이나 사진에서나 봤을듯한 천지연폭포 등 제주도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다.
특히 1천300여만원의 사비를 들여 마련한 이번 여행에는 광주지검 목포지청 범죄예방위원회 청소년 담당 직원 10여명이 동행, 이들의 고충을 상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99년 인근 고아원 등 불우시설 수용 아동을 초청해 제주관광을 시켜주는 등 지금까지 5차례 500여명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추억을 선물했다.
앞서 지난 봄 목포 양동제일교회 경로대학생 400여명에게 고속철도(KTX)를 이용한 충남 계룡대 관광을 시켜주는 등 3년전부터 노인들에게 봄, 가을 두 차례 여행을 보내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한 보육원을 찾았는데 창밖만 바라보는 학생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면서 "여름 방학 내내 갇혀 지내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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