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4 20:42
싱가포르가 4일 선박에 대한 테러공격 성공 시 세계 해상운송이 마비될 수 있다며 소형 선박 통제 및 화물 검색 강화 등 선박 및 항구.항만시설에 대한 보안조치 강화를 요구했다.
여처우동 싱가포르 교통장관은 이날 이곳에서 열린 해양안보회의 기조연설에서 "지난달 발효된 유엔 국제해사기구(IMO)의 대(對)테러코드는 2000년 미 해군전함(USS COLE)을 공격한 모터보트와 같은 소형선박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화물 컨테이너의 내용물에 대해서도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박항만설비안전코드'란 이름의 대테러코드는 9.11 테러 이후 안보요구 증대에 따라 제정된 것으로 항만시설이나 500t 이상 선박 소유자, 하역회사에 대해 테러공격에 대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이 조치에 따르면 선박에는 반드시 안전담당자와 경보시스템, 자동신원확인시스템 등을 갖춰야 하며, 엔진룸과 함교(선박의 양쪽 뱃전에 걸쳐 높게 설치한 갑판)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여처우동 장관은 500t 이하의 소형 선박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규제가 마련돼야 하며, 선박 내 컨테이너에 선적된 내용물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형선박의 경우 대형선박과 함께 작업을 하는 만큼 이들을 이용한 테러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란 우려에서다.
여처우동 장관은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고 말레이시아와 접경하고 있는 말라카 해협과 같이 물동량이 많은 해협의 경우 테러집단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며 "이 해협에 대한 테러공격은 아시아 전체 국가에 즉각적이고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싱가포르 AP=연합뉴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