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이후 가장 큰 ‘컨’선 맞이하는 부산항
중국선사 차이나쉬핑의 8,500TEU급 대형신조선 ‘CSCL ASIA'호가 지난 7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진수식 및 명명식 행사를 가졌다.
이 대형선박은 차이나쉬핑이 캐나다 시스판(Seaspan Container Lines)社로부터 용선한 것으로 시스판社가 지난 2002년 삼성중공업에 발주해 설계와 건조기간 16개월에 거쳐 완공됐다.
시스판社는 차이나쉬핑의 최대 투자자인 허치슨왐포아 그룹의 리 카싱 회장에 이어 차이나쉬핑에 두 번째로 많이 지분투자한 선사이다. 시스판社는 14척의 선박을 발주해 차이나쉬핑에 용선하는 등 밀접한 사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CSCL ASIA’호는 차이나쉬핑이 최근 발주하거나 시스판 등 투자사로부터 용선하기로 한
8,500TEU 동급에서 최대 9,600TEU급 신조선 중 가장 먼저 인도 된 선박이다.
차이나쉬핑의 한국 총대리점인 중국해운 관계자는 “CSCL ASIA호는 7일 명명식을 마치고 우선 상해항으로 출항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4일 부산항에 입항해 극동과 미주항로에 투입될 테지만 아직 본사로부터 확정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CSCL ASIA’호가 예정대로 14일 부산항에 입항하게 되면 지금까지 부산항에 기항한 선박중 최대급수의 선박이 된다. 현재 부산항에 기항하는 최대급수의 선박은 스위스 선사 MSC의 6700TEU급 선박인데 MSC는 또 오는 8월 27일에 8,200TEU급 신조선박을 부산항에 추가 기항시킬 예정이다.
중국해운 관계자는 “CSCL ASIA호의 14일 부산항 입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관계로 입항일이 연기되면 MSC의 8,200TEU급 선박이 부산항에 입항하는 최대급수 선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SCL ASIA’호는 길이 334미터, 폭 42.8미터에 달하고 20피트짜리 컨테이너 8,500개를 싣고 약25.2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이 선박은 대한통운 감만부두에 기항할 예정이며 수심 14-15미터가량의 흘수를 요하기 때문에 다행히 감만부두가 소화할 수 있는 수심에서 1미터가량 여유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8,500TEU급 선박보다 높은 급수의 선박이 부두에 입항하기에는 수심이 턱없이 얕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중국해운 관계자는 “감만부두가 커버할 수 있는 선박의 수심보다 1미터 정도밖에 여유가 없어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사실 1미터의 여유는 컨테이너 몇 개만 더 실으면 훌쩍 넘을 수 있는 수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선박의 대형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부산항등 우리항만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증심준설공사를 하루빨리 완료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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