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29 09:32
(서울=연합뉴스) 전세계 주요 해상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이 다음달부터 또 다시 일제히 오른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업체들의 경우 최근의 실적 상승추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데 반해 무역업체들은 물류비 부담이 가중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15개 해운업체 협의체인 극동구주항로운임동맹(FEFC)은 다음달부터 아시아-유럽항로의 운임을 TEU(20피트 컨테이너)당 미화 15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00달러 올리기로 했다.
FEFC는 오는 7월과 10월에도 운임을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해당 항로의 운임이 지난해 하반기 TEU당 1천600달러 수준에서 올연말께는 2천500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항로 취항선사협의회(IRA)도 다음달부터 아시아-중동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을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 인상키로 했다.
태평양지역 선사단체인 태평양운임안정화협정(TSA)는 오는 5월부터 아시아지역을 출발해 미국 서부항만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화물 운임을 FEU당 450달러 올릴 예정이다.
또 매년 6월 중순부터 10월말까지 적용하는 성수기 할증료를 올해도 어김없이 부과할 계획이어서 이 기간 아시아-미주간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 1천900달러선에서 2천800달러선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캐나다태평양안정화협정(CTSA)도 오는 5월부터 운임을 TEU당 450달러 올리기로 했으며 황해정기선사협의회,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 등 우리나라 근해지역 선사 협의체도 운임인상을 검토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 협의체의 운임 결정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구속력은 없으나 관행상 대다수 회원사들이 따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임 인상 러시가 계속될 것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역업체들의 불만을 이해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 선사들만 운임을 낮출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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