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3 18:36
개도국 바이어, 한국상품 품질 좋지만 가격 비싸다
개발도상국 바이어들은 우리 수출품에 대해 품질은 우수하다고 느끼지만 가격이나 A/S 등에 대해선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개도국 바이어가 본 한국 수출상품의 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개도국 바이어들은 우리 수출상품에 대해서 품질은 우수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가격이 높고 A/S 등 사후관리, 바이어 요구에 대한 신속성, 브랜드 이미지 등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중 아시아, 중동 등 개도국의 173개社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상품에 대한 개도국 바이어들의 만족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 상품에 대한 바이어들의 종합평가는 5점만점에 3.616으로 그리 높지 못하다.
또 바이어들이 만족(Satisfied)하고 있는 항목(4.0 이상)이 하나도 없으며, 특히 바이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요소인 가격(3.369)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바이어의 요구에 대한 신속성(3.353)과 A/S 등의 사후관리(3.320)도 낮아서, 가격 및 비가격 경쟁력에서 모두 문제점을 나타냈다.
개도국 바이어들은 한국상품의 강점으로 품질(43.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가격(25.4%)과 수출상의 신뢰성(7.7%) 등도 강점으로 지적했다. 반면에 사후관리가 강점이라는 응답은 전무했다. 약점으로는 가격(28.7%), 품질(13.4%), 바이어 요구에 대한 신속성(12.1%), 사후관리(10.8%) 등을 지적했다.
개도국 바이어들이 구매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가격(4.618)이며, 수출상의 신뢰성(4.573), 품질(4.503), 바이어의 요구에 대한 신속성(4.444) 등도 우선적인 고려요인이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3.614), 제품의 다양성(3.994), 디자인(4.006)은 상대적으로 고려정도가 낮았다.
한편 응답업체의 27.2%가 한국제품과 동종의 중국제품을 동시에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로 대만(17.2%), 일본(16.3%) 순으로 나타나 이들 국가의 제품이 우리나라의 제품과 경합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수입선 변경시에도 중국(29.4%)제품의 수입을 고려하는 업체가 가장 많았으며 대만(19.0%)과 일본(15.6%)이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은 품질수준과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의 확보라는 기반 위에 철저한 사후관리와 바이어에 대한 신속한 피드백을 통해 바이어들의 신뢰를 쌓아야만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원천 기술의 확보와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 등의 제고를 통한 제품의 고급화하여야만 수출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또 “개도국 바이어들이 수입시 고려하는 요인과 만족도는 지역과 수입품목에 따라 다소 달랐다"고 지적하면서 "우리의 수출기업들은 지역별, 업종별 바이어의 특성에 맞추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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