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02 17:43
(서울=연합뉴스) 대표적인 ‘굴뚝산업'으로 낙인, 채용 경쟁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낮았던 조선업계에 올해는 지원자가 대거 몰려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그룹 공채를 실시하는 현대중공업 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는 80명 정식사원, 30명 인턴사원 선발에 8천300여명이 지원, 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은 울산 본사에서 면접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서울 지역 출신 지원자를 배려, 처음으로 울산과 서울 사무소에서 면접을 나눠 진행하는 등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상반기에 80명 가량을 선발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도 6천300여명이 몰려 약 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하반기 평균 지원율(40대 1)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회사측은 토익 고득점자, 이색 경력자 등 우수 지원자가 속출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10명 정도를 더 뽑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예년에는 지원자의 대부분이 조선이나 기계 전공자였지만 올해는 경상계열과 전기전자계열 출신이 예년보다 각각 2배, 4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만 해도 주요기업의 평균 경쟁률인 70대 1 수준에 크게 못미쳤던 조선업계 채용 경쟁률이 이처럼 가파르게 치솟은 것은 올해 전체적인 취업 상황이 암울한데다 조선업계의 `나홀로 호황'으로 전망 좋은 우량 업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에는 평균 경쟁률이 40대 1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 200명 모집에 1만5천명이 지원, 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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