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07 16:50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외국적선사가 독점한 벌크운송시장에 도전장 내놔
작년 한해 세계 벌크선 해상 물동량은 19억9천6백만톤이었다. 세계적인 중공업, 조선공업 강국답게 우리나라에서 스페셜카고 운송시장은 그만큼 높은 수익성을 지닌다 하겠다. 하지만 이들 벌크화물,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프로젝트 등 스페셜 카고 시장은 외국선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거대외국선사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국내 토종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벌크코리아가 바로 그 주인공. 이에 본지는 벌크코리아 최문식 대표를 인터뷰, 앞으로 벌크시장에 대한 전망과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 아직 신생기업이라 생소한데요.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국제해운중개업체로 프로젝트, HEAVY LIFT, 제너럴 벌크, 탱커선 등 벌크카고 전문 운송업체입니다. 2001년에 설립해 전세계 외국 선주사와 업무교류를 통해 각 선사의 특성에 맞게 화물을 중개하고 있읍니다. 시작은 해운중개업으로 시작해서 단독배선이 가능한 규모로 성장을 시켰으며 직접 선박을 운항한 경험도 있습니다. 또 두산중공업, 동남아의 중공업 업체와 계약 및 성공적 운송으로 능력면에서나 기술적인 면에서 검증을 받았습니다.』
- 회사를 창립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前직장에서 해운업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수익성이 제고돼야 하는데 컨테이너선은 일정규모이상 아니면 자생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벌크 운송 부문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더구나 부산이 연고지고 지리적으로나 대외적인 네임밸류가 있기에 부산에서 시작했습니다. 특히 국내 중량카고 시장이 대전 이남에 집중돼 있기에 접근성이 용이한 이유도 있습니다.』
- 기존에 유사한 해운 중개업체가 많이 있는데요. 차이가 있다면.
『기존 해운중개업체는 단순히 용선중개만이 주 사업입니다. 저희 벌크코리아는 선박을 직접 용선해서 화물, 적하계획, 운항, 도착시의 화물 핸들링 등 일괄수행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중량 및 프로젝트카고 선적시 컴퓨터 시뮬레이션 후에 선적하기에 선박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 국내외의 스페셜카고 시장에서 벌크코리아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명이 벌크코리아입니다. 벌크시장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중량 및 카고시장은 외국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국내 토종기업이 영업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토종기업으로서 자생적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순수하게 노력과 기술만으로도 세계적인 선사와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성과이며 앞으로 해운경기가 회복되면 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2002년에는 약 6개월간 한시적으로 직접 선박을 운항한 경험이 있으며, 앞으로 해운 경기 회복시에는 직접 배를 운항할 계획입니다.』
- 업계나 정부에 바라는 사항이 있으시다면.
『국내외 벌크시장에서 특히 중량 및 프로젝트카고 시장은 외국초대형 선사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하고 있기에 동반자적 관계를 가졌으면 합니다 저희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자국의 선사를 육성하고 국익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운임 및 기술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작년 두산중공업의 HRSG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송했기에 충분한 검증을 받았습니다. 복합운송업체, 제조회사에서 벌크코리아를 믿고 같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외국계, 특히 유럽계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국내기업이라는 편견과 차별이 성장을 저해하는 검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 끝으로 사장님의 경영철학이 있으시다면.
『회사를 설립하기 전이나 앞으로도 처음에 가졌던 초심을 버리지 않고 회사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기 보다는 해운업에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회사가 성장해서 당당히 외국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저만의 기업이 아닌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육성하고 싶습니다.』
글·부산지사 하어육기자(ksgbo@thru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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