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2 16:50
(서울=연합뉴스) 미국의 신규 주택 건설이 지난해 170만채로 증가,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목재 가격은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침체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이 같은 기현상은 미국 목재업계의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국 경제의 전반적 침체와 목재업계 내부의 문제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목재업계는 지난해 캐나다산 수입 목재에 고관세 부과를 요구, 이를 관철했지만 오히려 외국산 목재 수입의 홍수를 불러일으키는 역효과를 냈다.
캐나다산 목재의 수입이 주춤하는 대신 유럽 등에서 달러화 약세를 기화로 수입목재가 미국 시장에 물밀 듯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침체로 미국의 제지와 펄프 가격이 다년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미국 목재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이다.
결국 미국 경제의 침체가 진행되는 와중에서 주택시장 부문이 지난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지만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은 이를 철저히 상쇄하고 말았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목재업체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다우존스 임업.제지 지수는 캐나다산 수입 목재에 관세가 부과됐던 지난해 5월 이후 지금까지 22%나 하락했다. 업종지수 뿐만 아니라 개별업체들이 발표하는 실적도 업황의 악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조지아 퍼시픽과 파트래치 등은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악화됐다고 발표했고 루이지애나 퍼시픽은 실적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와이어호이저와 플럼 크릭 팀버는 사업다각화에 힘입어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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