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15 11:11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 미국 서부항만 선적차질로 경남지역 수출 주력기업들을 중심으로 무역 수출입 업무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부는 이번 미국 서부항만 파업에 따른 정상 수출입이 지연되면서 하루 436만달러(55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도내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은 크리스마스 특수가 시작되는 이 달부터 연말까지 수출이 연간 수출액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성수기여서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선적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수출대금 회수가 늦어져 업체들의 자금 압박이 가중되고 원자재 조달이 어렵게 되면서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수출업체들은 "적기 인도지연에 따른 수출주문 감소와 신용도 저하로 추가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우회 수송에 따른 추가 물류비 부담도 가중돼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한진해운 등 국적 선사를 포함해 미주취항 선사들은 항만 적체에 따른 불가항력 조치로 화주의 운송 계약 및 선복 예약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데다 운송 가능 선사도 기업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평균 10% 이상의 할증료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항만조업이 재개됐지만 완전 정상화 되기까지 6∼8주 동안 미주지역 물류대란이 예상된다"며 "수출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을 활용하고 미국 동부 항만과 멕시코. 캐나다 등 우회 수송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태 장기화를 고려해 수출 계약시 바이어와 반드시 선적지연 등의 문제에 대해 사전에 협의해 클레임 제기 등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hoi21@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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