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17 10:40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최근 북미항로 등 세계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 인상이 잇따르자 수출입 하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한진해운, 니혼유센(日本郵船), 쇼센미쓰이(商船三井) 등 아시아지역에서 북미항로를 운항하는 TSA(Trans-Pacific Stabilization Agreement)소속 선사들은 운임을 오는 19일부터 TEU당 225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또 중국과 한국간 항로도 다음달 1일부터 TEU당 50달러, 대서양항로를 운항하는 TACA(Trans-Atlantic Conference Agreement) 회원사들 역시 오는 10월 1일부터 TEU 당 240달러 각각 올린다. 이와 함께 캐나다 태평양안정협정(CTS)도 아시아-북미간 해상화물의 운임을 지난 15일부터 TEU당 225달러 인상했다.
이에 대해 수출입 하주들은 물류비 추가 지출로 채산성이 악화된다며 집단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한국타이어 등 10개사 화주 대표들은 지난 13일 긴급 모임을 갖고 운임 인상에 강력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주들은 "대부분의 운송계약이 1년 단위로 체결되는데도 선사들이 계약기간 중에 일방적으로 운임을 인상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운임 인상으로 전자제품은 14%, 타이어제품은 16%의 물류비 추가지출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하주들은 이어 "선사들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인상률 재조정 작업에 나서는 등 업계 차원에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운사들은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에 따른 해상물동량 감소와 유류 할증료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운임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하주들과 협의해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hkim@yonhapnews.co.kr
(끝)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