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6 11:14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 국내 이륜차 생산업계가 내수부진과 수출길이 막혀 휘청거리고 있다.
16일 국내 최대의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경남 창원시 성산동 대림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이륜차 매출실적은 내수 10만5천대, 수출 4만5천대로 지난 2000년의 내수11만대, 수출 9만2천대에 비해 큰폭으로 줄었다.
이같은 매출실적으로 지난해 경상이익도 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지난 2000년 경상이익 부문 손실액 43억원보다 늘어났다.
내수기반이 점차 약화되고 수출시장은 더욱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회사는 올해 내수시장 공략을 통해 11만대 판매목표를 잡았지만 수출목표는 지난해 절반수준인 2만4천500대에 그치고 있다.
수출고전은 중국 이륜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턱없이 떨어지고 일본 이륜차와는 품질면에서 뒤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 수출시장이던 유럽에서는 현지 오토바이와 품질 및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공략이 쉽지 않고 수출대상국이 몰려 있던 남미도 아르헨티나의 경제붕괴 이후 구매력을 잃고 있다.
내수시장도 값싼 중국 제품이 대거 수입되면서 생계 및 상업용으로 판매되던 오토바이가 소비자들의 `저가선호' 심리가 확산돼 내수기반이 얕아졌다.
중국 이륜차는 지난 2000년 70대 가량이 수입되는데 그치다 지난해에는 1천800여대로 크게 늘어났다.
또 고 배기량 레저용 오토바이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일본 혼다 오토바이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국내 시판에 돌입해 레저수요 이탈을 가중하고 있다.
대림자동차 관계자는 "그동안 내수와 수출을 상호 보완하는 전략을 펴 왔지만 올해부터는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몸집을 줄이고 경영내실을 꾀하지 못하면 회사의 존립마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륜차 업계에서는 국내 유일 상장사인 창원시 효성기계공업㈜도 올해부터 부실상장사에 대한 강화된 퇴출기준이 적용되면서 감사의견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상장이 폐지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따라 이륜차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엄청난 구조조정의 태풍이 불어닥쳤던 것 처럼 이륜차 업계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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