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22 17:16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를 매듭짓는 과정에서 최소 22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대아산의 2000사업연도(2000.1∼12) 결산시 이 회사의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은 2천274억5천200만원 이었다.
이는 현대아산의 자본금인 4천5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대북사업시작 이후 누적된 결손금과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자본금이 2천억원 이상 잠식됐음을 보여준다.
현대중공업이 그룹으로부터 분리되기 위해서는 현대미포조선과 합쳐 24.8% 보유하고 있는 현대아산 지분을 15%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10%의 지분을 처분해야만 한다.
현대중공업이 취득원가인 액면가 5천원에 현대아산 주식을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450억원을 받고 10% 지분을 처분, 계열분리를 매듭지을 수 있다.
하지만 액면가 처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주식가치를 따로 평가해야 하는데 비상장법인의 주식가치를 평가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방법은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자산가치' 평가법이다.
결국 주당순자산가치법에 의해 현대아산 주식의 가치를 평가, 이 가격으로 현대중공업이 지분을 처분한다면 450억원 어치의 주식을 227억원에 넘기는 셈이 되므로 약 223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현대아산이 올 들어서도 영업적자를 계속 냈음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순자산은 더욱 줄었을 것이고 아산 지분 처분시 현대중공업의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영화회계법인의 한 공인회계사는 "비상장법인의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것이 순자산가치법"이라며 "현대중공업이 계열분리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아산 지분 처분과정에서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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