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31 09:55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대만은 중국이 금년 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 중국과의 통항(通航) 및 통상 제한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연합보(聯合報)가 23일 보도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중국과의 통항 제한 완화방안 가운데는 타이베이(臺北)-상하이(上海) 항공기 직항과 가오슝(高雄)-상하이, 가오슝-샤먼(廈門)선박 직항 등이 포함돼 있다.
대만 당국은 중국의 적대적 태도를 이유로 본토와의 통항, 통상, 통우(通郵) 등 `3통(三通)' 금지 해제를 꺼려왔으나 지난 1월 2개의 도서와 중국 본토 간의 제한된선박 직항을 허용했었다.
익명의 한 관리는 경제전문가, 재계 지도자, 정부관리 등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인 경제발전자문위원회가 오는 8월 18까지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 후 8월24~26일의 전체회의에 그 결론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이 위원회의 결론 따라 직항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도 경제발전자문위원회의에서 합의된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만의 주요 기업들은 본토와의 연결을 더욱 밀접하게 함으로써 생산시설을 본토로 옮겨 값싼 노동력과 토지를 이용하기 위해 그동안 3통 제한 해제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관측통들은 대만 당국이 지난 1987년 양안 간의 민간교류를 완화한 이래 대만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한 돈은 7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은 23일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대만인 단체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그액수가 2천억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대만은 경제적으로 대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자본 및 기술분야의 노하우가 중국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1996년부터 대 중국 투자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해 나간다는 이른바 `계급용인(戒急用忍)'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천만달러 이상의 단일 투자와 인프라 및 첨단기술 사엄과 관련된 투자를 금지하고 있으나 일부 대만 기업은 해외지사를 통해 중국에 이같은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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