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02 17:06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연구개발을 외면, 장차 국제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선공업협회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5개 조선업체의 지난해 순매출액 대비R&D(연구개발) 투자비율을 분석한 결과 평균 0.9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밝혔다.
이는 R&D 투자비율이 순매출액의 4% 정도를 차지하는 가전 등 다른업종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것이다.
회사별 R&D 투자비율을 보면 선박건조량 부문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순매출액(6조6천261억원) 가운데 R&D 투자액은 1.87%인 1천239억원에 불과했다.
또 삼성중공업의 R&D 투자액은 약 516억원으로 순매출액(3조5천835억원)대비 1.44%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0월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조선은 4.4분기에 R&D 비용으로 46억원을 투입, 순매출액(4.4분기 7천814억원) 대비 0.59%에 그쳤다.
이밖에 삼호중공업의 R&D 투자비율도 0.66%(4천821억원중 31억원)에 지나지 않았으며, 특히 한진중공업[03480]은 5개 업체중 가장 낮은 0.07%(1조9천261억원중 13억원)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R&D 투자비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급격히 낮아진 뒤 최근 다소 회복추세에 있지만 아직까지 극히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95년 순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3.41%를 기록했으며, 삼성중공업은 96년 R&D 투자비율이 3.86%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조선업계의 R&D 투자비율이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 "조선 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건당 수백억원이 소요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R&D 부문을 강화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세계 1,2위를 달리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R&D 부문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첨단기술 개발 노력을 게을리하면 세계 정상의 자리를 조만간 일본이나 중국에 내주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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