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1 17:53
난파위기의 한일항로가 한근협의 강력한 항로안정화 의지와 회원사들의 동참으로 순항의 길을 찾아가고 있어 주목된다.
한일항로를 취항하고 있는 국적선사 협의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한근협) 회원사들은 최근 운임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결의해 눈길을 끌었다.
고유가와 함께 국내는 물론 일본경제의 장기침체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근협 회원사는 사무국과 공동으로 운임안정화 작업에 착수했다.
올들어 집화경쟁이 심화되고 대형선사와 중소선사간의 견해차가 크게 벌어져 강력한 풀제가 한때 흔들리기도 했으나 한근협의 끈질긴 중재와 회원사들간의 합의점이 도출돼 한일항로 파고가 잠잠해 질 전망이다.
한일항로의 경우 십수년간 유지돼 온 풀제를 통해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어 왔으나 각종 물가상승에 따른 운항비용의 증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 그리고 수년간에 걸친 경제선 대체에 의한 선복과잉 현상으로 집화경쟁이 과열되면서 운임이 급락,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중소 국적선사들은 한일항로 운임률 회복을 통한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지난 3일 사장단회의를 개최해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고 운임률 회복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결의 골자는 한일항로 취항선사가 상호신뢰 및 신의를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동의 발전을 도모하고 재도약에 힘쓰며, 운임률의 회복을 위해 강력한 운영체제를 갖춘 중립감시기구(NB)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또 안정적인 운임률 유지를 위한 풀제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운영하면서 적정선복 유지 등 기타 운임안정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간의 이같은 합의도출은 항로개방화로 취약해진 선사간의 결집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정부로부터 과보호상태에서 항로안정화를 기하는 것과 실제 회원사들이 항로안정화의 위기감을 느껴 자율적으로 협력체제를 강화한다는 의미는 상당히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일항로 수출입 물동량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근협 회원사가 상호 신뢰회복을 위해 공동노력을 한다면 바닥권의 운임 회복은 조속히 성사될 것으로 판단된다. 선사들이 주축이 된 항로안정화 노력이 한일항로에서 결실을 맺을 때 여타항로에 미치는 영향도 커 이번 한일취항선사들의 결의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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