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항만 크레인 설비의 디지털화와 통합관리를 목표로 설비보전 통합관리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BPA는 부산항에 설치된 항만 크레인을 효율적으로 유지‧보수하고자 플랫폼 구축 전문기업인 아이피엘엠에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과제로 선정됐으며, 2년 간 국비지원금 2억6000만원을 포함해 총 6억원을 투입한다. 한진이 운영하는 부산 신항 3부두(HJNC)에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항만 크레인은 화물 하역‧이동에 필수적인 장비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안벽 크레인과 부두 내 장치장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트랜스퍼 크레인으로 나뉜다. 현재 부산항에 설치된 안벽 크레인은 총 139대(북항 47대 신항 92대), 트랜스퍼 크레인은 총 458대(북항 124대 신항 334대)에 이른다.
이 장비의 부품 또는 장치가 손상되면 막대한 비용과 하역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현재는 터미널마다 정비 일정에 맞춰 엔지니어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고 있지만, 각종 항목 관리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데다 관리 시스템이 분산돼 설비 보전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개발될 통합관리 플랫폼은 설비보전 기준정보, 점검‧정비 계획, 예비품 및 인도물 관리 등 설비보전 업무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DB)와 설비보전 디지털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크레인 설비의 디지털 도면, 3D 부품 정보, VR 원격 정비 등의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다.
BPA는 향후 플랫폼이 도입되면 설비 고장, 정비에 따른 가동 중단을 최소화하고 설비‧부품에 최적화된 유지보수 전략으로 비용 절감과 재해 예방, 신속한 원인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BPA 강준석 사장은 “이번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이 부산항의 스마트화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기술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 상생의 항만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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