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1 09:05

“코로나 특수 넘었다” 상반기 전세계 항공화물 고공행진

상반기 항공수송량 13.4%↑…7개월 연속 두 자리 증가율


올해 2분기에도 글로벌 항공화물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실적을 기록적으로 마무리했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2021년 상반기 수요보다도 0.02% 늘었다. 6월 기준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인상률을 이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원활하지 못한 해운시장과 전자상거래 수요 폭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전 세계 화물수송실적(톤킬로미터·CTK)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상승했다. 2022년,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4.3% 0.02% 증가했다. CTK는 수송된 화물의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으로, 항공화물의 수송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월별로 보면, 2분기(4~6월) 동안 CTK는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각각 11.1% 14.7% 14.1% 늘었다. 지난해 12월에 전년 대비 10.8% 상승한 이래로 7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공급도 상승폭은 줄었지만 18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화물수송능력(공급톤킬로미터·ACTK)은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4~6월 ACTK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각각 7.1% 6.7% 8.8% 상승했다. 1~2월에 각각 14.6% 13.4% 대폭 증가했던 것이 상반기 기록을 견인했다. ACTK는 지난해 1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2023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6월(9.7%)을 제외한 10개월 동안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아태등 주요지역 두자릿수 성장

지역별로 살펴보면 항공화물 수송실적은 모든 지역에서 성장했다. 항공화물량 비중이 가장 큰 아시아·태평양 지역(33.3%)의 상반기 CTK는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올해 첫 달 25%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6월 한 달 이 지역의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은 북미(26.9%)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늘었다. 이 지역은 올해 2분기 내내 플러스 성장을 거듭했지만 전 지역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유럽 지역(21.4%)은 지난해에 견줘 14.2% 증가했고, 중동(13.5%)은 18%로 상반기 수요 증가폭이 가장 컸다. 비중이 낮은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지역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4% 15.9% 상승을 기록했다.

6월 한 달 국제 항공화물량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5.6% 증가했다. 특히 아프리카-아시아, 중동-유럽 노선의 수요가 37.5% 30.2% 급증하면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두 노선 모두 지난해 9월 이래 매달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유럽-아시아 항공화물은 20.3%로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아시아역내 화물은 21% 급증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아시아-북미 노선은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냈다.

상반기 글로벌 항공사의 적재율(CLF)은 45.4%로, 지난해 대비 1.6%p 증가했다. 6월 한 달 평균 적재율을 보면 전월보다 1.2%p, 전년보다 2.1%p 증가한 45.8%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유럽 항공사는 1~6월 매달 50%가 넘는 화물을 실으며 견실한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아프리카는 상반기 43.5%로 유일하게 적재율이 소폭 줄어 전 세계 평균에 못 미쳤으며, 중남미 항공사는 36.3%로 1년 전과 같이 가장 낮은 적재율을 보였다.

IATA는 올해 상반기 동안 이례적인 실적을 거뒀으며 매년 강력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IATA의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해상 운송의 제약과 전자상거래 부문 호황이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됐다”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까지도 강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항공화물은 정치적, 경제적 이슈와 중국발 전자상거래 배송에 대한 미국 세관의 단속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IATA는 6월 제조업 생산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3로 확대된 반면 신규주문 PMI는 임계 기준인 50포인트보다 떨어져(49.3)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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