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이후에도 잇따른 수요 강세에 호주항로 기항 선사들의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대체로 만선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장비난 여파로 되레 예약(부킹)된 화물을 배에 전부 싣지 못하고 선적을 이월(롤오버)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중국발 운임은 현재 약세를 띠고 있으나, 주요 선사들은 현재의 물량 상황을 고려하면 다음달 다시 상승할 걸로 내다봤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발 운임이 떨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나 우리 선사는 3월 중순 이후로 운임을 적정 수준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며 “내달 중국쪽 물량도 가득 찰 걸로 예상하는 분위기라 운임이 적어도 떨어지진 않을 거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시드니행 3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19달러로, 전달 대비 211달러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3월(377달러)에 견줘 3배 가까이 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주단위 운임을 보면 2월 첫째주(1249달러)부터 3월 셋째주(907달러)까지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 셋째주(15일)엔 올해 처음으로 1000달러선이 붕괴됐다.
한국 시장 운임도 약세였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3월 평균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달 대비 135달러 떨어진 2094달러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른행 평균 수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00~1300달러 수준을 내비쳤다.
지난달 호주항로 물동량은 강세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소폭(0.9%) 늘어난 2만6400TEU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서로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수출은 올해 2월 1만1500TEU로 17.4% 오른 반면 수입은 1만4900TEU로 10.2% 줄어들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1.4% 성장한 1만9400TEU를 냈고, 뉴질랜드는 8.1% 역신장한 4200TEU를 나타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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