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시황이 꺾일 거란 예상과는 달리 선사들은 탄탄한 수출 물량을 기반으로 운임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주요 선사들은 배에 화물을 가득 채운 만선 출항을 이어갔다. 남미 서안쪽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대부분 100%였다. 선사들은 선적 예약(부킹)을 다음 항차로 이월(롤오버)시켜야 될 만큼 물량이 넘쳐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동안쪽 소석률도 선사에 따라 80~100% 수준을 보이며, 화물 적재 상황이 계속 호전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3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2584달러로 전월보다 소폭(3달러)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3월(1467달러)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주단위 운임은 첫째주(2625달러)부터 셋째주(2530달러)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으나, 선사들은 현재 물량 확보에 큰 지장이 없어 다음달 운임은 되레 이달보다 인상될 걸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국발 운임은 서‧동안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3월 평균 부산발 남미 동안행 수출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월 대비 45달러 하락한 299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미 서안행 운임은 276달러 오른 2501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선사들이 해양수산부에 신고한 한국발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TEU 기준 최소 2350달러에서 최대 2970달러를 신고했다.
지난달 중남미항로 물동량은 또다시 강세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5만92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2월(11만9100TEU)에 견줘 33.7% 성장했다. 다만 수출과 수입은 희비가 교차했다. 수출은 17.4% 오른 12만1200TEU를 낸 반면 수입은 19.7% 줄어든 3만8000TEU를 기록했다.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전체 화물량은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3.7% 늘어난 11만8500TEU였다. 중남미 지역 최다 교역국인 멕시코는 3.1% 상승한 4만9500TEU로 집계됐다. 칠레와 콜롬비아는 각각 21.0% 26.0% 증가한 3만1400TEU 1만TEU를 기록했다. 반면 브라질과 페루는 각각 19.2% 8.5% 감소한 1만5400TEU 1만2200TEU를 냈다. 파나마의 경우 2.5% 상승한 57770TEU를 나타냈다.
한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파나마운하 일일 통항 선박 수는 또다시 개선된다. 파나마운하청(ACP)는 오는 3월 25일까지 일일 파나마 운하 통행 가능 선박 수를 24척에서 최대 27척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 우기가 시작되는 오는 5월을 앞두고 가툰 호수의 수위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통항 규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미 동안쪽 터미널 적체 소식도 전해졌다. 브라질 이타포아, 파라나과 등 몇몇 터미널에선 항만 적체에 따른 컨테이너 화물 처리 기간이 지난달 2~5일에서 이달 4~7일로 더 길어졌다.
특히 산투스항 BTP 터미널에서 항만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해 화물 처리기간이 7일 이상 지연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7월까지 터미널 운영을 기존보다 제한하기로 해 향후 해당 항로의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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