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서안 주요 7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상반기 부진한 탓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마무리했다.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의 하반기 물량 호조에도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항만은 상반기엔 낮고 하반기엔 높은 ‘상저하고’의 물동량 흐름을 나타냈다. 연초부터 수요 위축과 재고 증가, 항만 노사 파업 문제 등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 내내 화물량이 감소했다.
다만 8월 말 태평양해사협회(PMA)와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의 항만 노사 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이후 물동량은 9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 등 성수기 수요와 더불어 파나마운하의 통항 제한으로 미국 동안으로 향하는 선박의 발이 묶이면서 북미서안 항만 이용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서안 7개 항만의 지난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1% 후퇴한 2551만93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2785만5100TEU)에 견줘 8.4% 줄어들었다. 항만 별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 등 7개항 물동량은 모두 두 자릿 수로 역신장했다.
서안 남부(PSW) 3개항의 전체 화물량은 1년 전보다 12.5% 하락한 1871만4100TEU를 나타냈다. LA·롱비치·오클랜드 등 3개항은 각각 862만9700TEU(12.9%↓) 801만8700TEU(12.2%↓) 206만5700TEU(11.6%↓)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2%씩 후퇴했다. 지난해 LA와 롱비치항 두 항구의 합계 물동량은 1664만8300TEU로 2022년보다 12.6% 떨어졌지만, 이는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2022년 상반기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연간 실적으로 따져보면 작년 LA·롱비치항 물동량은 사상 최고치를 찍은 2022년(1904만4800TEU)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처리량을 기록했다.
서안 북부(PNW) 4개항 물동량도 14.7% 줄어든 68만5200TEU를 처리했다. 시애틀·터코마(NWSA)와 밴쿠버항도 각각 12.1%씩 감소한 297만4400TEU 312만6600TEU로 집계됐다. 프린스루퍼트항은 32.0% 추락한 70만4200TEU였다. 프린스루퍼트항은 3년 연속 물동량 감소세를 보이며 유독 부진했다. DP월드 프린스루퍼트항의 페어뷰 컨테이너 터미널은 노조 파업과 수입 약세에 따라 지난해 화물량이 32% 가까이 줄어든 걸로 파악됐다.
서안 7개항의 수입 물동량도 계속된 재고 축적 등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했다. 7개항의 (적재화물)수입량은 전년 대비 12.0% 떨어진 1301만3300TEU로 집계됐다. PSW 3개항과 PNW 4개항의 총 수입량은 각각 908만3900TEU 392만9400TEU로 12.0% 11.9% 후퇴했다.
항만별 실적은 ▲LA항 444만1300TEU(10.7%↓) ▲롱비치항 380만4400TEU(12.7%↓) ▲오클랜드항 83만8200TEU(15.4%↓) ▲NWSA항 107만8000TEU(13.7%↓) ▲밴쿠버항 235만6700TEU(7.2%↓) ▲프린스루퍼트항 49만4700TEU(26.0%↓)였다.
한편 지난해 북미 서안 항만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기간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며 마무리했다. 미국 오클랜드 소재 태평양상선협회(PMSA)에 따르면 지난 12월 LA·롱비치 두 항구에서 수입 컨테이너가 화물차에 실려 반출되기까지 걸린 평균 체류기간(dwell time)은 2.7일로 전달(2.8일)보다 0.1일 짧아졌다. 지난해 3월(2.5일) 이후 두 번째로 짧은 화물 처리기간을 기록했다.
장기 체류 화물 비율도 양호했다. 5일 이상 터미널에 머문 화물 비중은 12월 6.8%로 전달보다 0.4%p 올랐지만 작년 전체 평균인 7.7%에 견줘 0.9%p 낮은 수준이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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