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수중 드론을 활용한 여객선 운항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도입한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는 높은 이용자 만족도를 기록했다.
공단은 지난 2020년부터 드론을 활용한 여객선 안전 운항 관리 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현재 전국 11개 운항관리센터에 항공 드론 23기를 배치하고 102개 항로 152척 여객선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안전 운항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운항관리자 151명 전원이 드론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 가운데 29%는 드론 교관과 1종 조종 면허를 가지고 있다.
공단은 수중 드론을 도입해 여객선 하부 점검 체계도 갖췄다. 특히 추진기 등 부유물 감김 사고가 잦은 여객선 특성상, 수중 드론을 활용한 해양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초 공단은 항공안전법에 따른 무인비행장치 적용 특례 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여객선 사고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전국 운항관리센터의 항공과 수중 드론 영상정보를 공단 본사 운항상황센터로 실시간으로 송출해 신속하게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드론 영상정보는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과도 실시간 공유가 가능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공단의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도 여객선 이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내일의 운항 예보는 전국 58개 주요 항로의 다음 날 여객선 운항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다.
매일 오후 2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누리집(www.komsa.or.kr)과 전국 12개 운항관리센터별 ‘여객선 운항 정보’ 네이버 밴드(SNS)를 통해 공개된다. 공단은 백령-인천 등 섬 주민이 주로 이용하거나, 강릉-울릉-독도, 목포-제주 등 관광 항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간 서비스를 제공한 이래 누적 이용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섬 주민이 많은 목포·인천·여수지역 이용자가 많은 걸로 집계됐다.
공단 측은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8.2%가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주된 이용 목적은 섬 주민의 여객선 운항 확인이 5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 일정 조정(33.5%), 여행 계획 활용(22.0%)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섬 지역 여행, 출장 등의 일정을 변경한 경험도 71.5%에 달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바닷길은 육지와 섬을 잇는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만큼, 공단은 앞으로도 스마트 신기술과 대국민 소통 채널 등을 활용한 여객선 안전 및 편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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