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뒷심을 발휘했다. 한러항로는 10월까지인 성수기가 끝났지만, 겨울을 앞두고 스노우 타이어, 난방기기 등의 물동량이 강세를 보이면서 11월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11월 첫째 주 물동량은 약 3500TEU에서 시나브로 증가해 셋째 주엔 약 4000TEU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연휴 영향으로 지난 10월 초 하락 곡선을 그렸던 물동량은 10월 중순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10월 부산항에서 극동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1만560개로,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5% 감소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5560TEU, 보스토치니행은 50000TEU로, 전월보다 각각 23% 28%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행 무역 통로가 좁아짐에 따라, 러시아 인접국을 통한 우회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물동량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TSR 운임은 계속해서 올랐다. 러시아 철도 당국은 내년도 TSR 요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해운 시황 불황에다 전쟁 발발 이후 새로운 해운회사들이 진출해 집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선사들은 채산성 보전에 나섰다. 특히 신규 선사들은 선박 건너뛰기(스킵)를 간헐적으로 실시해 소석률(화물적재율)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러항로 수출 운임은 내림세가 계속됐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11월 운임은 TEU당 650~2000달러으로, 연초보다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속초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고 가는 카페리항로가 10년 만에 재탄생했다. 지난 11월20일 취항식을 개최한 제이에스해운은 주 2항차로 운항하며, 1만6천t급 전장 167m의 카페리 선박을 투입했다. 승객 600명, 화물 150TEU 및 차량 350대 운송이 가능하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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