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등의 연말 특수를 앞두고 수요와 운임이 모두 강세를 띠며 호시황을 연출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11월 셋째주(17일)까지 합산한 평균 운임은 2746달러로 전달보다 576달러 대폭 올랐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11월(1859달러)에 견줘 887달러 더 높은 수준이었다.
주단위 운임을 보면 이달 셋째주까지 6주 연속 상승세였다. 특히 이달 첫째주(3일) 2660달러를 내며 5개월 만에 다시 2500달러선을 넘어서더니, 둘째주(10일)와 셋째주(17일)에 각각 2767달러 2812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 시장에 영향을 받아 인상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 중남미 동안행 11월 평균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전월 대비 479달러 오른 2625달러로 집계됐다. 서안 운임도 전달보다 159달러 상승한 2117달러를 냈다.
주요 선사들이 해양수산부에 신고한 한국발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2200~325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선사별로 중국 코스코와 PIL은 각각 3250달러 3000달러를 신고했고, 스위스 MSC와 대만 에버그린는 각각 2952달러 2200달러를 부과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HMM은 인천‧광양 등 출항지에 따라 2600~27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간 교역량은 9개월 연속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18만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10월(13만5500TEU)에 견줘 32.8% 성장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2만9800TEU 5만200TEU로 24.6% 9.0% 올랐다.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전체 화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상승한 13만4500TEU였다. 개별 물량 실적을 놓고 보면 브라질을 뺀 나머지 4개국은 모두 증가했다. 중남미 지역 최다 교역국인 멕시코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31.0% 오른 5만5900TEU였다. 이어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3개국은 각각 4만1500TEU 1만3600TEU 8900TEU로 44.8% 29.3% 12.3% 성장했다. 다만 브라질은 35.8% 후퇴한 1만4600TEU로 집계됐다. 파나마의 경우 6900TEU를 처리하며,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36.3% 늘어났다.
선사들의 화물 적재율(소석률)은 대체로 만선을 이어갔다. 연내 납기를 지키려는 화물이 몰리면서 선복은 부족한 상황인 걸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통상 연내 납기를 마쳐야 하는 국내 수출화주들이 11월 초중순까지 하역‧통관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선적을 서두르는 편”이라며 “이달 선적 예약(부킹)이 가득 차서, 나머지 화물은 다음 항차로 이월(롤오버)시켰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호시황에도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 남미 지역의 이상 기후 등 물류 차질을 빚는 여러 변수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특히 우려했던 파나마운하 통항량이 또 다시 감축될 전망이다. 파나마운하청(ACP)에 따르면 다음달 일일 파나마운하 통행 가능 최대 선박 수를 31대에서 22대로 축소한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폭우로 인한 수로의 강한 해류 여파로 브라질 나베간테스(Navegantes)항은 10월 말 운영이 중단됐다가, 이달 들어 다시 제한적 운영이 들어갔다. 이에 브라질 파라나과(Paranagua), 이타포아(Itapoa) 등 인근 항만에서 혼잡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 파나마 파업 문제로 항만 터미널에서의 내륙 운송이 일부 차질을 빚었으나, 운영 상의 큰 피해는 없는 걸로 보인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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