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9월 중·하순에 물량 밀어내기로 반짝 호황기를 누렸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의 연휴 영향으로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10월 첫째 둘째 주까지 침체기를 보냈다.
하지만 10월 셋째 주 이후 금세 활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물동량은 회복세를 보였다. 9월 부산항에서 극동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1만4200개로,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성장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7200TEU로, 전월보다 23%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스토치니행은 7000TEU로, 3%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항만을 기항하는 선사들은 수출 품목 제한으로 물동량이 약세를 뒷걸음질 치자 선박 건너뛰기(스킵)를 간헐적으로 실시하면서 시황 대응에 나섰다.
이 가운데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부터 자유로운 국적의 선사들이 새롭게 진출하는 광경이 펼쳐쳤다. 또 러시아로의 무역 통로가 좁아지면서 러시아 인접국을 통한 우회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의 중간 거점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중앙회랑을 활용한 물동량이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제재 품목에 제외된 중고자동차의 물동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자동차는 키르기스스탄 1만3898대, 타지키스탄 1만598대, 아제르바이잔 99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4%, 270%, 549%나 폭등했다.
한러항로 수출 운임은 내림세가 계속됐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10월 운임은 TEU당 700~2000달러 수준으로, 전월 대비 약 20% 인하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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