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은 지난 5월 이후 강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경절 연휴 전후로 몇차례 단행된 선사들의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등 적극적인 선복 조절 노력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시드니행 10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86달러로, 전달 대비 77달러 올랐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10월(1877달러)보단 3분의1 수준이었다. 주단위 운임을 보면 중국 국경절이 시작된 9월 넷째주(28일) 600달러를 기점으로, 10월 첫째주(662달러)와 둘째주(709달러)를 거쳐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발운임도 오름세를 탔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0월 평균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달 대비 148달러 상승한 1085달러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르행 평균 수출 운임도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00~950달러 수준을 내비쳤다.
몇몇 선사들은 연말 밀어내기 특수물량을 고려해 다음달 TEU당 약 50~1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계획한 걸로 파악됐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대부분 80~90%대를 나타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 내수 시장 침체 등에 따라 중국발 물량이 기대만큼 따라와 주지 않고 있지만 선사들이 선복량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면서 연휴 이후 운임 방어에 성공한 것 같다”며 “수급 사정은 작년 성수기에 한참 못 미친다”고 전했다.
지난달 물동량도 선사들의 추가 선박 배선 등에 영향을 받아 10% 이상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수출입 교역량은 만재 기준 11.5% 증가한 4만3000TEU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달(3만4000TEU)에 견줘 26.5% 늘어났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3만2900TEU 1만100TEU로 14.8% 1.9% 올랐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13.4% 늘어난 3만700TEU, 뉴질랜드는 21.9% 성장한 6700TEU로 집계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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