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 운임이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하면서 2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계속된 물량 증가에도 공급 과다로 운임 약세였던 지난달과 달리 이달엔 선사들의 공급 조절 노력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10월 둘째주(20일)까지 합산한 평균 운임은 2043달러로 전달보다 174달러 올랐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10월(1858달러)에 견줘 185달러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단위 운임은 지난 7월 첫째주(7일) 이후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10월 들어서 본격 상승세를 탔다. 10월 둘째주(13일)와 셋째주(20일)엔 각각 1922달러 2164달러로 전주 대비 150달러 이상씩 인상됐다.
한국발 운임은 10월 중순부터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0월 셋째주(23일) 부산발 남미 동안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119달러 상승한 2174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남미 서안행 운임도 167달러 오른 2020달러를 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브라질 산투스행 평균 수출 운임도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200~2540달러 수준을 보였다.
줄곧 만선을 채웠던 남미 동안쪽 소석률(화물적재율)도 지난달 80%에서 이달 90%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남미 서안쪽 소석률은 만선을 달성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 여파로 남미 동안 구간을 운항하는 몇몇 셔틀 노선의 도착시간예측(ETA)가 늘어났다”며 “점차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남미 동안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이 많아 다음달 운임은 충분히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간 교역량은 8개월 연속 강세를 띠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한 21만82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9월(14만9400TEU)에 견줘 46.0% 성장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4만6600TEU 7만1600TEU로 39.0% 51.6% 올랐다.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전체 화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어난 16만2700TEU였다. 개별 물량 실적도 모두 증가했다. 중남미 지역 최다 교역국인 멕시코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37.0% 상승한 7만7000TEU로 집계됐다. 칠레와 브라질은 각각 3만6900TEU 1만9100TEU를 기록, 40.7% 1.8% 늘어났고, 뒤를 이어 페루와 콜롬비아도 1만7200TEU 1만2500TEU로 99.3% 68.3% 증가했다.
한편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 조치가 또다시 강화됐다. 7월 말 일일 통항량을 최대 32척을 제한했던 파나마운하청은 10월부로 일일 통항량을 31척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루 최대 41척이 드나들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보면 통항량은 20% 이상 감소했다. 체선도 장기화되고 있다. 10월 첫째주 기준 100척 안팎의 선박들이 운하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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