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선 사업 전문 해운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이 HMM에 이어 두 번째로 바이오 연료를 활용해 탄소 배출 저감에 나선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포스코 GS칼텍스와 바이오 선박유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선박유는 폐식용유나 동물성 유지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디젤과 화석 연료 기반의 기존 벙커C유를 3:7의 비율로 섞어서 생산한 연료로, 탄소 배출량을 최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대체 연료로 부상하고 있는 메탄올이나 암모니아보다 저렴한 데다 인프라를 새롭게 투자하거나 선박을 신조하지 않아도 돼 현실적인 탄소 규제 대응책으로 평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런던에서 열린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바이오 연료유의 탄소 감축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이달부터 포스코의 철강 원료를 수송하는 13척의 전용선단 중 고유황유를 사용하는 벌크선에 바이오 선박유를 공급해 시범 운항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해운사가 바이오 연료로 선박 운항에 나서는 건 지난달 15일 64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시범사업을 벌인 HMM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화주와 해운사, 연료를 공급하는 정유사가 글로벌 해상 물류 밸류체인에서 탄소 감축에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 선언한 2050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고자 이번 업무 제휴에 참여했다. 에이치라인해운과 포스코는 지난 2020년 말 세계 최초로 LNG 연료를 때는 대형 벌크선을 도입해 호주에서 수입하는 철광석 수송 계약에 투입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내년 12월 말까지 산업부에서 주관하는 바이오 선박유 도입 사업에 참여해 국내외 선사들에게 친환경 연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엔 이선행 에이치라인해운 경영지원부문장과 김병주 GS칼텍스 서플라이&트레이딩 사업운영부문장, 서지원 포스코 원료1실장(
두 번째 사진 오른쪽부터)이 참석했다.
이선행 경영지원부문장은 “국내 전용선사를 대표해 바이오 선박유 시범 운항을 진행함으로써 선제적인 발걸음을 내디딘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다각도의 실증 시험으로 바이오 선박유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입증된 만큼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연료의 확대 적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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