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해양물류 전반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려고 지난 6월 출시한 KDB 스마트 오션인프라 펀드 프로그램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 2-6단계 운영사업을 승인하고 공동 투자자인 한국해양진흥공사 BNK부산은행과 금융약정 서명식을 전날(31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KDB 스마트 오션인프라 펀드 프로그램은 미화 12억달러 규모로 운영되며 항만 자동화, 항만 배후단지,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등의 사업을 지원한다. 산업은행에서 최대 8.4억달러를 맡고 나머지를 해양진흥공사와 부산은행에서 책임진다.
은행 측은 동원그룹이 운영하는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 2-6단계에 총 2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각각 1100억원, 부산은행에서 200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최초의 완전자동화 항만으로 지어지는 서컨부두는 내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당초 올해 10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무인운반차량(AGV) 운영시스템(FMS) 개발이 지연되면서 개장 시기도 순연됐다.
AGV 제작사인 네덜란드 VDL과 우리나라 현대로템은 현재 제품 8기를 납품한 상태다. 부산항만공사(BPA) 측은 10월 말 준공해 수개월가량 AGV 등을 시운전하는 임시 운영 기간을 가진 뒤 내년 상반기에 정식 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두는 완전 자동화뿐 아니라 부산 신항 최초로 국산 크레인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2-5단계엔 컨테이너크레인(CC) 9기와 트랜스퍼크레인(TC) 46기가 설치됐다. CC는 현대삼호중공업, TC는 HJ중공업과 두산중공업에서 각각 제작을 맡았다. 2-6단계엔 CC 6기, TC 34기가 설치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제1호 프로젝트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해양물류 혁신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해양물류 산업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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