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 운임이 6개월 만에 하향세로 전환됐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8월 셋째주(18일)까지 합산한 평균 운임은 2393달러로 전달 대비 201달러 하락했다. 운임 하락에도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8월(1990달러)보다 여전히 403달러 높은 수준이다.
주단위 운임을 보면 첫째주(4일)부터 셋째주까지 계속 떨어졌다. 첫째주와 둘째주엔 각각 2451달러 2444달러를 신고했고, 셋째주엔 2285달러로 전주 대비 150달러 가량 후퇴했다.
한국발 운임은 되레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 중남미 동안행 8월 평균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전월 대비 41달러 오른 2797달러를 기록했다. 서안 운임도 2314달러로, 전달(2238달러) 대비 76달러 인상됐다.
주요 선사들이 해양수산부에 신고한 한국발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985~310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선사별로 대만 에버그린과 중국 코스코는 이달 셋째주 기준 각각 3100달러 2485달러를 신고했다. 우리나라 HMM은 출항지에 따라 광양발은 2194달러 인천발은 2294달러를 부과했다. 스위스 MSC는 1985달러를 기록했다.
해상 물동량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강세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한 달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간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8만88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13만9600TEU에 견줘 35.2% 성장했다. 이 중 수출은 13만9000TEU를 내며 1.9% 증가한 반면 수입은 4만9800TEU로 2.4% 감소했다.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물동량 실적은 4.0% 오른 14만3900TEU를 처리했다. 중남미 지역 주요 교역국인 멕시코는 5만89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5만9300TEU)보다 소폭(0.7%) 감소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도 각각 16.0% 7.8% 감소한 1만6600TEU 1만1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칠레와 페루는 각각 20% 이상 증가한 4만2900TEU 1만4500TEU로 집계됐다.
선사들의 화물 적재율(소석률)은 대부분 만선을 이어갔다. 주요 선사들은 여전히 선적 예약을 다음 항차로 이월(롤오버)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잇따른 수요 강세에 중남미항로 기항 선사들의 신규 서비스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코와 OOCL은 유럽과 남미 동안을 잇는 신규 서비스 ‘ESE2’와 ‘EEX’를 내달부터 각각 운영한다.
코스코의 ESE2 서비스엔 4000~5000TEU급 파나막스 컨테이너선 8척이 배선된다. 전체 노선은 로테르담-런던-함부르크-안트베르펜-리스본-알헤시라스-산투스-파라나과-몬테비데오-부에노스아이레스-이타포아-파라나과-산투스-리우데자네이루-알헤시라스-로테르담 순이다.
OOCL의 EEX 서비스는 유럽의 냉동·냉장 컨테이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개설됐으며, 서비스의 기항지는 로테르담–런던 게이트웨이–함부르크–안트베르펜-리스본–알헤시라스–산투스–파라나과–몬테비데오–부에노스 아이레스–이타포아–파라나과–산투스–리우데자네이루–알헤시라스–로테르담 순이다.
머스코도 최근 아시아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중남미를 잇는 ‘AC3’ 신규 서비스를 개설했다. 이 서비스엔 총 11척의 선박이 투입되며 매주 1회 우리나라 광양항을 기항한다. 이 밖에 PIL은 지난해 7월 개설된 남미 서안 ‘WS6’ 서비스에 카야오(Callao)를 추가 기항지로 개편했다.
한편 우려했던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중남미 기항 선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파나마운하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일일 통항량을 최대 36척에서 32척까지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사 관계자에 따르면 파나마운하 인근에 정체된 컨테이너선이 평소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박 수심(흘수) 제한 조치는 가툰호 수위가 회복세를 띠면서 현재의 수심 상태인 파나막스 12.04m(39.5피트), 네오파나막스 13.41m(44피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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