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스위스 MSC가 정시 운항률 부문에서도 덴마크 머스크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만 양밍해운을 제외한 13곳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전년 또는 전월보다 모두 상승하며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정시 운항률이 2년 만에 60%를 넘어선 선사는 2곳으로 집계됐다.
MSC는 전달 50%대에 그쳤던 정시율이 11월 두 자릿수 상승한 63.4%를 찍었다. 전년 동월 32%에서 두 배 급등했다. 반면 머스크는 2021년 2월 이후 21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제때 도착한 비율이 전월 대비 상승하며 60%대로 올라섰지만 MSC에 밀려났다. 이로써 MSC는 선복량뿐만 아니라 정시 운항률 부문에서도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MSC 머스크 2곳을 제외한 12곳의 선사들은 60%를 밑도는 정시율을 기록했다. 3위 대만 완하이라인은 전월 대비 14.7%p 오른 56.3%를 달성, 14개 선사 중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년 11월과 비교하면 44%p 폭등한 수치다. 4위 프랑스 CMA CGM은 5.2%p 오른 55.7%, 5위 독일 함부르크수드는 5.4%p 상승한 54.9%로 각각 집계됐다.
우리나라 HMM도 호조를 보이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HMM의 선박이 11월 제때 도착한 비율은 51.7%로 전년과 비교해 32.3%p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5.2%p 올랐다.
이 밖에 이스라엘 짐라인, 대만 에버그린, 중국 코스코, 홍콩 OOCL, 일본 ONE, 싱가포르 PIL, 독일 하파크로이트 등의 선사들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양밍해운은 전월 대비 1.5%p 하락한 42.5%의 정시율을 기록, 14개 선사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맛봤다.
컨선사 평균 정시운항률 2개월 연속 상승
같은 달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전월 대비 4.7%포인트(p) 상승한 56.6%를 기록했다. 전월인 10월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50%대로 올라선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역대 최저 기록인 지난해 1월 30.4%와 비교하면 26.2%p 급등한 수치다. 10척 중 4척가량이 여전히 연착하는 셈이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평가다.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지난해 1월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상반기 내내 30%대의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북미 서안 항만의 물류 적체가 크게 해소되면서 7월 40%대를 회복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50%대로 올라섰다. 북미 항만 체선은 서안은 대폭 개선된 반면, 동안은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항 등 서안 항만의 컨테이너 대기 선박 수는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0척을 기록했다.
다만 뉴욕과 뉴저지 등 동안 항만 체선은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처리량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해 20% 넘게 늘어난 게 적체 배경으로 꼽힌다.
선박 지연 도착은 4개월 연속 5일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5.04일로 전월 5.6일 대비 0.56일 줄었다. 가장 지연이 심각했던 2022년 1월 7.95일과 비교해 2.91일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평균 지연도착일은 4.13일과 비교하면 0.91일 높은 수준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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