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급협회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현 회장과 전직 임원이 맞붙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선급(KR)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제25대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앞서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6일 회장 공모에 지원한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벌여 이형철 회장과 정영준 한국해양정책연합 해양정책리더아카데미 원장,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임추위는 성장 전략과 경영 철학, 해사 기술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을 던져 4명의 지원자 중 비 해운·조선업계 출신 1명을 탈락시켰다.
한국선급이 지난 2020년 회장 선출 절차의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선거 제도를 개편하면서 최종 후보군도 과거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이형철(64·
왼쪽 사진) 후보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33기)를 나왔다. 조양상선 등에서 승선 근무하다 1988년 한국선급에 입사했다. 런던지부장 해외영업팀장 서울지부장 사업본부장을 거쳐 2019년 12월23일 회장에 당선돼 3년의 임기를 수행했다.
회장에 재직하면서 6000만t(총톤) 진입 이후 정체 상태에 있던 등록 선단을 8000만t까지 단숨에 끌어 올리며 영업력과 리더십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서울 출신인 정영준(66·
가운데 사진) 후보는 한국해양대 기관학과(31기)를 나왔다. 범양상선에서 근무하다 1985년 한국선급에 들어와 경영본부장과 검사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로 전영기 전 회장이 사퇴하자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경영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이연승(54)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 울산여고와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연구소,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대학으로 건너가 한국과학기술원과 홍익대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지난 2017년 12월 말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뒤 해양교통안전공단 설립을 주도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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