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스웨덴 합작 자동차선사인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보유하고 있는 선박 20척을 담보로 8억달러(약 1조700억원)에 이르는 지속가능연계대출(SLL) 계약을 11개 은행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은행 1곳에서 2억달러, 은행 10곳에서 6억달러를 각각 조달한다. 대출 기간은 6.5년과 5.5년이다.
지속가능연계대출은 ESG(친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 목표를 수립한 뒤 성과에 맞춰 금리를 조정하는 대출 상품이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33.6% 감축한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2019년부터 2030년까지 11년간 온실가스를 27.5% 추가 감축하는 친환경 목표를 수립했다. 선사가 해마다 ESG 목표를 달성하면 대출 금리가 0.05%포인트 내려가고 달성하지 못하면 0.05%포인트 오른다.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우선 지난 15일 6억7000만달러의 대출을 실행해 5억6900만달러를 선박금융 차환에 썼다. 나머지 1억3000만달러는 금융 차환 또는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대출로 선령 20년을 넘긴 선박 5척의 기존 부채를 전액 상환했다고 선사 측은 전했다. 이로써 이 선사의 전체 선대 중 금융을 모두 털어낸 선박은 12척으로 늘어났다. 담보로 설정된 선박 20척은 평균 선령 12년으로, 시장 가치는 14억달러 정도다.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해운 시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5배 가까이 늘어난 3억6400만달러(약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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