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 기업의 유럽 수출길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종합물류기업 태웅로직스는 부산항만공사(BPA)에서 운영을 위임받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물류센터의 개장식을 지난달 13일 열고 남유럽물류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화물 유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바르셀로나물류센터는 우리 물류기업과 중소화주의 비용 절감과 부산항 연계 해외 물류 네트워크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항 관리 주체인 스페인 바르셀로나항만공사와 BPA가 해외 주요 항만공사 간에 처음으로 시도하는 운영 협력 사업이라 의미가 깊다는 게 해운항만업계 시각이다.
스페인 진출 국내 1호 물류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태웅로직스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앞세워 우리 기업들의 남유럽 진출을 적극 돕는 한편, 우리나라와 스페인을 잇는 물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 김태명 스페인법인장은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 수출입 화주 발굴을 포함한 영업 극대화로 바르셀로나물류센터의 조기 안정화를 이뤄내는 한편, 남유럽 물류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Q. 올해 스페인 법인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 2년 동안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라는 심대한 타격을 불러왔다. 물류산업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주요 원자재와 제품의 핵심 부품 생산의 중심지인 아시아에서의 극심한 선복 부족, 선박들의 입출항 지연뿐만 아니라 체선 기간이 크게 증가했다.
더불어 해상운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물류대란을 겪으면서 고객사들은 제품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판매를 위한 시장 대응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물류 환경과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태웅로직스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장과 지역별 물류거점 구축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해외물류센터 설립과 운영사업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항만공사(BPA)와 협업해 남유럽 관문인 스페인에 법인을 설립하고 물류센터를 열게 됐다.
Q. 법인장님의 약력이 궁금하다.
태웅로직스에 입사한 이래로 프로젝트사업부와 유라시아사업부를 거치면서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CIS(독립국가연합) 지역과, 러시아 터키에 물류거점 확충 업무를 진행해 왔다. 해상과 철도, 육로를 연계한 인터모덜(복합운송)이 주류를 이루는 지역에서 축적한 경험과 경력이 법인장 선임으로 이어진 것 같다.
스페인 및 남유럽은 유럽계 대형물류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더욱 신속한 대응과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을 지속해 바르셀로나물류센터의 조기 안정화를 이뤄내는 한편, 남유럽 물류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다.
Q. 바르셀로나물류센터의 강점은?
바르셀로나물류센터는 바르셀로나 배후물류단지(ZAL Port) 내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DHL, DB쉥커, 퀴네앤드나겔 등과 같은 세계적 물류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국내 중소 화주와 물류기업들의 수요도 높다.
무엇보다 지리적 위치가 매우 좋다. 바르셀로나항의 2개의 컨테이너터미널인 허치슨포트 베스트터미널과는 약 4km, APM터미널과는 약 10km, 바르셀로나공항과도 약 11km 떨어져 있어 최적의 입지에 위치해 있다. 지중해를 관통하는 AVE스페인고속철도터미널도 근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항만·공항·육로·철도를 이용한 복합화물운송의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또한 남·서유럽까지 연결하는 대표 물류 허브로, 국내 화주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르셀로나물류센터는 총 4659㎡의 면적으로 두 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일반화물 이외에 보세화물 보관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 4분기부터는 보세화물의 보관과 작업·출고 등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웅로직스는 이미 부산신항에 위치한 태웅물류센터의 성공적인 론칭과 운영으로 확인된 전문화된 조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Q. 태웅로직스가 바르셀로나물류센터 운영사로 참여하게 된 배경은?
바르셀로나물류센터는 고객사로부터 남유럽 거점 창고 개발 요구가 있어 조사를 하던 중 알게 됐다. 이후 내부적으로 바르셀로나 거점 설립에 관한 검토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BPA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 태웅로직스가 바르셀로나물류센터 운영사로 선정되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바르셀로나항만공사 산하 B2B로지스틱스 홈페이지에 스페인법인 물류센터 소개와 광고를 게재 중이다. 향후 BPA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출입 화주를 공동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Q. 스페인법인에서 향후 주력으로 펼칠 물류서비스는?
태웅로직스 스페인 법인이 운영하는 바르셀로나물류센터는 보세 면허를 취득해 고객들이 BWT(Bonded Warehouse Transaction·보세창고인도)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 물류 진출에 효과적인 보세창고를 통해 고객사들은 스페인 내 혹은 인근 제3국의 수입업자에게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포워딩부문에서는 1996년 설립 이래 30년 가까이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본사와 스페인 법인 간 수출입 화주의 발굴을 포함한 영업 극대화를 통해 조기 스페인법인의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남유럽에서 종합물류서비스 제공 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Q. 업계나 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은?
바르셀로나물류센터 운영을 기반으로 스페인에 진출한 한국계 1호 물류기업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경쟁력을 갖춘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스페인 및 남유럽, 더 나아가 아프리카 지역 진출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태웅로직스 스페인법인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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