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SM그룹 편입 이후 1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736억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7억원에서 81% 급증했다. 벌크선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의 622억원과 비교해서도 18% 늘어났다.
지난 2013년 말 SM그룹에 편입된 뒤 1분기 기준으로 최고치다. 회사 전체 역사로 보면 2008년 1분기의 1124억원이 동기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3498억원, 당기순이익은 45% 증가한 769억원을 각각 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해운 시황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지난해보다 개선된 시황과 전용선대의 효율적인 운용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3월 말 현재부채비율도 지난해 264%에서 올해 147%로 117%포인트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지난 1년 간의 수익성 확대로 누적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6월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려고 실시한 1865억원 유상증자가 성공한 게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된 자회사 실적도 개선 추세를 보였다. 대한상선은 2.6배 늘어난 192억원, 대한해운LNG는 35% 늘어난 130억원, 창명해운은 6배 늘어난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냈다.
특히 LNG운송 자회사인 대한해운LNG는 2020년 1월 아시아 최초로 LNG 연료공급(벙커링) 겸용선을 도입하고 같은 해 11월 세계 최초로 선박 대 선박 LNG 하역에 성공하는 등 LNG 벙커링 전문선사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한해운은 세계 최대 규모 LNG 벙커링선을 올해 투입하는 한편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4척의 LNG 운반선과 1척의 LNG 벙커링선 등 총 5척을 추가로 신규 계약에 투입하는 등 총 18척의 LNG선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노르웨이선급(DNV) 등 글로벌 선급·조사기관들은 LNG 연료를 쓰는 선박이 올해 546척에서 2028년 946척으로 73% 증가하고 2030년 전 세계 LNG 벙커링 수요가 30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만태 대표이사는 “전쟁 이슈와 코로나 재확산 우려, 중국의 도시 봉쇄 등으로 야기된 시황 변동성을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며 “친환경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인 LNG 운송과 LNG 벙커링 시장의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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