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지난해 70%에 육박하는 운임 인상에 힘입어 가파른 이익 성장을 일궜다.
AP묄러-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서에서 2021년(1~12월) 해상운송 사업부문은 매출액 482억3200만달러(약 57조6700억원), 영업이익 179억6300만달러(약 21조48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31억9600만달러 대비 5.6배(462%) 성장했다.
매출액도 전년 291억7500만달러와 비교해 65.3% 증가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선사 관계자는 “연료유 상승과 서비스 지연 등으로 운영비용이 늘었음에도 급등한 컨테이너운임이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1263만4000FEU에 견줘 3.6% 증가한 1308만9000FEU로 집계됐다. 동서·남북 등 전 항로에서 수송량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동서항로 물동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615만1000FEU, 남북항로 역시 1.9% 늘어난 397만5000FEU로 나타났다. 역내항로도 6.4% 증가한 296만3000FEU를 달성했다.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운임은 3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운임은 FEU당 3318달러로 전년 2000달러 대비 66% 상승했다.
동서항로는 전년 대비 70% 오른 3417달러, 남북항로는 62% 인상된 4108달러, 역내항로도 58% 오른 2128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유류비용은 전년 38억3500만달러 대비 40% 오른 53억69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머스크의 선대는 전년 404만5000TEU 대비 6.4% 증가한 430만5000TEU로 집계됐다. 자사선 236만8000TEU, 용선 193만7000TEU를 운영했다.
선사 측은 정시 운항률이 업계 평균 대비 높았지만 수에즈운하, 중국 닝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영국 펠릭스토 등의 항만에서 혼잡이 극심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룹 실적도 호조를 띠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41억8600만달러 대비 4.7배(370%) 폭증한 196억7400만달러(약 23조5200억원)를 달성했으며, 매출액은 617억8700만달러(약 73조8800억원)로 전년 397억4000만달러와 비교해 55.4% 신장했다.
물류부문인 담코는 지난해 98억3000만달러(약 1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매출 69억6300만달러와 비교해 41.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억6400만달러에서 6억2300만달러(약 7500억원)로 136% 신장했다.
터미널·예선 부분은 매출액 47억1500만달러(약 5조6400억원), 영업이익 12억9400만달러(약 1조55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38억700만달러에서 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8억2800만달러에서 56.3% 증가했다.
머스크는 현재 지속되고 있는 물류 혼잡이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되다 하반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더불어 올 한 해 영업이익을 전년 180억달러 대비 6% 개선된 190억달러(약 22조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머스크는 “해상운송부문에서 항만 적체와 물류네트워크 마비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음에도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 2~4%에 발맞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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