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국 항만의 5월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이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주요 무역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첫 물동량 반등에 성공한 부산항은 국내 주요 항만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거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2% 증가한 263만TEU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출입은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한 151만TEU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75만TEU(13.2%) 76만TEU(15.0%)로 물동량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주요 교역 상대국인 대미 수출입 증가세(56.5%)가 두드러졌다. 환적은 전년 같은 시기와 견줘 7.5% 상승한 111만TEU로 집계됐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수출입·환적 물량이 모두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 14.6% 증가한 200만1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중국(11.6%) 미국(64.2%) 일본(0.6%) 등 상위 10개국의 물동량이 모두 증가함에 따라 23.7% 상승한 92만7000TEU에 이르는 호조를 보였다. 환적도 중국(3.4%) 미국(17.8%) 등 주요 교역국 간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7.7% 오른 107만3000TEU를 거뒀다.
인천항은 14개월 연속 물동량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인천항은 3.7% 증가한 29만4000TEU로 집계됐다. 수출입은 지난해 개설된 베트남·중국 신규 항로의 물동량이 증가한 덕에 4.4% 상승한 29만TEU였다. 반면 환적은 전년 동월 대비 1000TEU 줄어든 4000TEU를 거뒀다.
광양항 화물은 이달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항만은 5월 한 달 동안 17만8000TEU를 처리, 2.6% 후퇴한 성적을 받아 들었다. 수출입은 항로 통·폐합 영향으로 4.7% 감소한 14만9000TEU를 처리한 반면 환적은 전년 같은 시기보다 2000TEU 늘어난 2만8000TEU를 기록했다.
올해 5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1억3110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 및 친환경 자동차의 수출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총 1억1160만t으로 8.9% 늘어났다. 연안 물동량은 시멘트, 광석 등의 물동량 증가로 2.3% 상승한 총 1950만t을 처리했다.
이 중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8508만t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2.9% 증가했다. 항만별로 보면 광양항(4.7%), 인천항(1.0%), 평택·당진항(11.7%)은 늘어난 반면 울산항(-1.4%)은 줄어 들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유류는 울산항 원유 수입 물동량과 연안 수송 물동량이 감소한 까닭에 0.4% 하락한 3813만t으로 집계됐다. 유연탄은 보령항 인천항 대산항 등 화력발전소가 소재한 일부 항만의 유연탄 수입 감소로 6.7% 하락한 958만t을 처리했다.
광석은 철강제품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포항항과 평택·당진항의 철광석 수입 물동량이 증가했으나 광양항 물동량이 부진하면서 전체 물동량도 소폭 줄어 들었다. 광석은 2.1% 감소한 1064만t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북미·유럽시장과 국내 수입 자동차 물동량 증가로 58.6% 상승한 680만t을 거뒀다.
박영호 해양수산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주요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복 부족 및 컨테이너 물류 적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내 항만 터미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수출화물 반출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터미널 운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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