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오슝항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이 갠트리 크레인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사 측과 가오슝항당국, 현지 외신에 따르면 OOCL이 운항하는 8500TEU급 컨테이너선 <오오씨엘더반>(OOCL DURBAN)은 지난 3일 오전 11시20분께 가오슝항 훙밍터미널(70부두)에서 다른 컨테이너선과 갠트리크레인에 잇달아 충돌했다.
사고 선박은 이날 자사 전용터미널(66부두)에 입항하려고 70부두를 지나다 뱃전으로 하역 중이던 대만 양밍해운의 2940TEU급 <와이엠콘스턴시>(YM CONSTANCY)의 선수를 친 뒤 선교(브리지)로 갠트리크레인 1기(GC8)를 넘어뜨렸다. 충돌한 갠트리크레인이 인근 다른 크레인(GC6)을 덮치면서 피해는 더 커졌다.
이 사고로 갠트리크레인 2기가 붕괴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작업자 1명이 부상을 당했고 2명이 크레인에 깔렸다가 1시간 후 구출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오씨엘더반>호는 일본 선주사인 니센가이운(日鮮海運)에서 소유한 선박으로, OOCL은 정기용선해 쓰고 있었다. 국적은 파나마로, 지난 2011년 8월 미쓰비시중공업에서 건조됐다. 일본선급(NK)에서 선급 증서를 취득하고 선주배상책임보험(P&I)은 영국 노스오브잉글랜드(NOE)에 가입해 있다.
사고 당시 선박엔 화물이 실려 있지 않았다. OOCL 측은 선주와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양밍해운에서 소유하고 운항 중인 <와이엠콘스턴시>는 올해 3월 대만국제조선(CSBC)에서 건조된 라이베리아 국적선이다. 프랑스선급(BV)에서 선급증서를 취득했고 브리태니어P&I에 가입해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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