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사들이 방콕막스로 불리는 신조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공동으로 짓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해운과 동영해운 동진상선은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에 1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발주한다.
선가는 척당 2500만달러 안팎으로, 앞서 계약한 천경해운 범주해운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 선사는 3척 이상을 건조하면 높은 할인률을 적용해준다는 조선소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선박 신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선사들은 나란히 정책금융기관을 이용해 선박금융을 조달한다. 특히 남성해운과 자회사인 동영해운은 선순위는 국책은행, 후순위는 해양진흥공사를 이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두 선사는 정부의 친환경선박전환보조금(폐선보조금)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해 남성해운은 2006년 지어진 <스타아펙스>, 동영해운은 2005년 지어진 <페가수스제타>를 각각 매각할 예정이다.
폐선보조금은 친환경 선박을 짓는 대신 노후선을 폐선 또는 해외 매각하면 신조 비용의 10%를 보전해주는 선박 현대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한 선사당 해당 연도 전체 예산의 3분의 1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앞서 남성해운은 1000TEU급 선박 4척을 지으면서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아울러 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할 계획이다. 신조선 인도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동진상선에서 9월, 남성해운과 동영해운에서 11월과 12월 각각 선박을 넘겨받게 된다.
세 선사와 조선소는 이날 오후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 선박 신조 계약을 체결한다.
선사 관계자는 “1600TEU급 선박은 기존에 많이 지은 1800TEU와 비교해 적재화물 수송능력은 1300개 안팎으로 비슷하면서도 연비가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신조선을 도입해 동남아항로에 투입하거나 용선료가 강세인 점을 고려해 선박을 임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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