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완하이라인이 최근 들어 발 빠른 선단 확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신조선 발주와 함께 중고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시리즈를 발주했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완하이라인은 1만3000TEU급 신조선 9척을 발주했다고 대만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선가는 총 10억3500만달러(약 1조1670억원), 인도 시기는 2024년이다.
선사 측은 조선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현대중공업이 이번 거래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된다. 완하이라인과 현대중공업은 당초 동형선 6척을 두고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발주량이 3척 늘어났다.
이로써 이 선사가 지난 2년 반 사이 발주한 신조선은 40척을 넘어섰다.
지난 2018년 11월 일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에 3055TEU급 8척, 중국 광저우원충조선·중국선박공업무역(CSTC)에 2038TEU급 12척을 발주했다. 이들 신조선은 연내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또 올해 1월 JMU와 일본십야드(NSY)에 3013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추가 발주했다. 새롭게 발주한 선박의 가격은 5억6520만달러(약 6400억원)에 이른다.
신조선뿐 아니라 중고선 인수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만 선사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사이 4000~7500TEU급 선박 12척을 3억달러(약 3400억원)에 매입했다. 사들인 선복량은 7만TEU 정도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날 현재 완하이라인의 운항선대는 123척 33만2800TEU로 세계 11위에 올라 있다. 1년 전의 89척 25만5300TEU에 비해 선복량 기준으로 30% 급증했다.
발주 잔량은 전체 선대 규모의 20%에 이르는 26척 6만7700TEU다. 신조선을 모두 도입할 경우 이 선사 선복량은 40만TEU를 돌파하게 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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